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29 자기계발



  대놓고 ‘자기개발’이나 ‘자기계발’ 같은 이름을 붙이는 책이 수두룩합니다. ‘개발·계발’은 비슷하면서 다른 한자말인데, ‘개발’은 “쓸모있게 바꾸거나 가꾸기”라면 ‘계발’은 “나아가도록 일깨우기”라 할 만합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찾거나 사랑하는 길하고는 동떨어집니다. 어느 쪽이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르면서 “나를 나답게 바라보며 생각하고 사랑하며 살림하기”하고 멉니다. 둘레에서 “어떤 자기개발서(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할까요?” 하고 물으면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보십시오.” 하고 대꾸합니다. “네? 그림책이나 만화책으로 어떻게?”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스스로 가꾸거나 배우겠지요? 그러자면 삶을 이루는 바탕을 어린이부터 누구나 쉽게 알아보도록 북돋우는 그림책하고 만화책이 가장 어울리겠지요.” “아.” “자기개발서(자기계발서)에 발을 디디면 이런 책만 자꾸 읽다가 끝나요.” “…….” “아름다운 그림책이나 사랑스러운 만화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기운이 나고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은 스스로 일으키는구나 하고 느끼게 마련이에요.”“…….” “먼 데서 찾지 말고, 남한테서 찾지 말아요. 스스로 하면 돼요. 엉성하거나 못나 보여도, 바로 그곳부터 천천히 첫발을 디디면 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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