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23.
《톰 소여》
타카하시 신 글·그림/서수진 옮김, 미우, 2008.10.15.
어젯밤에 고흥으로 돌아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느즈막이 꿈나라로 갔고, 오늘은 아침에 폭 쉬다가 빨래를 한다. 다른 고장은 비가 신나게 오는데, 고흥만큼은 비가 안 오고 해가 나는구나. 뭐, 좋아. 해가 나오니 이렇게 빨래놀이를 할 수 있는걸. 쉴 겨를이 없이 몰아치다가 저녁에 ‘고흥교육회의’라는 곳에 간다. 드디어 올해 고흥군수도 전남교육감도 바꾸었다. 전남도지사는 못 바꾸어 안타깝지만, 한 ‘놈’이라도 갈아치워 “깃발만 꽂으면 뽑히는 고인물”을 바꾸는 밑길을 열기를 비는 마음이다. 저녁자리에서는 모둠을 지어 ‘고흥 교육 토론’을 단출하게 하네. 이 전남 시골에서는 으레 ‘탈 고흥·인 서울’을 놓고서 눈길이 엇갈린다. 〈참교육학부모회〉라는 모임이 언제부터 ‘명문대 바라기’를 외치는 곳이었을까. 1999∼2000년에 뒷배를 한 이 들꽃모임은 예전에 안 이랬는데. 《톰 소여》를 오랜만에 새로 읽는다. 무척 잘 여민 그림꽃(만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적다. 일본 그림꽃은 서울(도쿄)이 아닌 시골이며 작은고장(소도시) 삶길을 수수하게 담아내기에 아름답다. 우리는 글도 그림도 빛꽃(사진)도 너무 서울에 얽매인다. 자랑할 까닭은 없되 ‘시골사람’이란 이름이 창피할 까닭이 없는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