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기소개서에서 UX 라이팅까지
편성준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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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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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몇 해 사이에 ‘글쓰기를 다룬 책’이 부쩍 늘었고, 앞으로 더 나올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글을 쓸 만하니, 누구나 글쓰기를 다루는 책을 쓸 만합니다. 다만, ‘글쓰기를 다룬 책’을 쓴 분들은 하나같이 엇비슷합니다. 으레 글밥을 먹고살았으며, 서울(도시)에서 살고, 집안일을 잘 안 하고, 시골하고 동떨어진 데에서 살고, 아이를 돌볼 틈이 적고, 풀꽃나무랑 속삭이는 숲빛을 글에 담는 일이 드뭅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를 읽고서 오늘날 ‘글쓰기책’이 왜 재미없는지 새록새록 느꼈습니다. 우리는 ‘잘 쓴 글’을 얻을 까닭이 없어요. 글은 잘 써야 하지 않습니다. “삶을 글로 쓰면 넉넉하고 즐거울” 뿐이에요. 또한 웃기거나 살짝 웃겨야 하지도 않아요. 삶을 옮기면 누구나 저절로 웃어요. 억지로 “살짝 웃기는 글”을 “잘 써야” 할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배우고 알아차린 삶을 사랑하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줄 숲을 살림빛으로 돌보면 모든 글이 즐겁습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편성준, 북아비욱, 2022.7.2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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