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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리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7.21.
그림책시렁 996
《심장 소리》
정진호
위즈덤하우스
2022.3.15.
어제그제 서울로 마실을 다녀오는데, 전철을 타려고 등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다 내리고서 등짐을 쥐고서 타려는데, 뒤에 서던 한 사람이 불쑥 새치기하며 앞으로 치고 들어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듯 새치기한 사람은 제 고무신 발에 뒤꿈치를 밟힙니다. 허 참. 이이한테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다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구두 아닌 고무신이기에 밟아도 덜 아프겠지만 짜증이 날 만합니다. 혼잣말처럼 투덜대고 짜증을 내기에 한 마디 더 투덜대면 “아재요, 새치기하느라 제 앞으로 튀어나오시니 얼결에 저한테 발을 밟혔겠지요. 다음엔 새치기 말고 뒤에서 천천히 타시면 안 밟힙니다.” 하고 얘기해 주려고 했습니다. 《심장 소리》는 서울(도시)이라는 한복판에서 태어나 자라나는 아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두근두근 싱그럽게 하루를 맞이하는 마음이라는 대목을 상냥하면서 가벼이 들려줍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마음을 톡 건드리려는 나즈막한 붓빛을 담아내는 그림책을 내놓을 수 있구나 싶어 반갑습니다. 다만, 두근두근 아이가 사람물결에서 벗어나 구름물결이나 바다물결이나 들꽃물결로 날아가면 더 낫겠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