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함박구름 2022.7.3.
싸우고 겨루고 다투고
치고받으며 미워하다가
하늘빛을 잊더니
‘눈폭탄 물폭탄’이라고 떠들어
고요하며 정갈히 덮는
한겨울 함박눈이야
시원하며 깨끗이 씻는
한여름 함박비이지
함박손뼉으로 기뻐해
함박웃음으로 반기고
함박꽃으로 눈부시고
함박구름으로 새하얘
하늘이란 하나인 울타리
하나란 크게 아우르는 길
함께 나아가면서
하얗게 피어나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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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이 자꾸 뻗으면서 숲이 사라지는 우리나라입니다. 이동안 날시도 바뀌어 ‘뭉게구름’에 이은 ‘소나기’랑 ‘무지개’도 사라져요. 비나 눈이 잔뜩 내릴 적에 ‘물폭탄·눈폭탄’처럼 무시무시한 ‘폭탄’이란 이름을 붙이면, 빗물하고 눈송이는 사람이 얼마나 서운할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