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매는 생활 - 좋아하는 것을 오래오래
미스미 노리코 지음, 방현희 옮김 / 미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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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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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바느질을 썩 잘 한다고는 여기지 않으나 꾸준히 틈틈이 합니다. 자리맡에는 책이 수북수북 쌓이는데, 언제나 반짇고리를 잘 보이는 데에 놓습니다. 스무 살 언저리부터 입던 옷은 이제 스무 해나 서른 해를 맞이하면서 낡고 닳아 구멍을 메우거나 튿어진 데를 기워야 하거든요. 글꾸러미(수첩)를 챙기는 어깨짐도 끈이며 바닥이 낡고 닳아서 기우고 기우다가 더 기울 수 없으면 새로 장만합니다. 《꿰매는 생활》은 “꿰매는 살림”으로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한테 어울릴 만합니다. “꿰매는 오늘”은 새로워요. 아이들이 뛰놀다가 넘어져 무릎이 깨지면 옷도 북 찢어져요. 바지 무릎을 한참 기우다 보면 “조금 더 재미나게 기우자!”는 생각이 들어 알록달록 실에 다른 빛깔 천을 일부러 대었어요. “티 안 나게” 기울 수도 있으나 “티를 낸다기보다 꽃을 붙이”며 기운달까요. 꿰매는 오늘은, 살림하는 오늘입니다. 꿰매는 손길은, 꿰매는 마음입니다. 두고두고 사랑하는 길입니다.


《꿰매는 생활》(미스미 노리코/방현희 옮김, 미호, 2018.8.24.)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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