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22.


《이도 일기》

 이도 글·그림, 탐프레스, 2022.6.7.



아침 일찍 전철을 타고서 〈책이당〉으로 간다. 책집은 더 있어야 연다. 후끈거리는 볕을 즐겁게 온몸으로 받으면서 기다리자니 옮김빛(번역가)으로 일하는 박중서 님이 온다. 우리 둘은 얼마 만에 만났을까. 예전에 숲노래 씨가 서울에서 살던 무렵에는 책집마실을 마친 저녁에 으레 만나서 책수다를 폈고, 이 자리에 책집지기님도 얼크러지곤 했다. 이다음에도 〈책이당〉에서 만날 만하리라 생각하며 헤어지고서 성대시장까지 걸었다. 서울은 낮에도 어디에나 사람이 많구나. 김밥집을 찾으려 하지만 안 보인다. 이제 김밥집은 마을가게(편의점)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을까. 장승배기역 〈문화서점〉은 아직 잘 있다. 동작구청 건너켠 〈책방 진호〉는 저녁 다섯 시 넘어야 여신다는데, 미닫이를 들여다보니 책시렁이 비었다. 이제 접으시려나. 버스나루에 닿아 고흥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린다. 17시 30분 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이제 시외버스 좀 늘려도 될 텐데. 《이도 일기》를 읽는다. 대구란 터전에서 짓는 살림살이를 글그림으로 정갈하게 옮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하루로 저마다 새롭게 이야기꽃을 여민다. 온누리 골골샅샅 모든 이웃님이 저마다 삶글에 삶그림을 엮으시기를 빈다. 빛나는 책은 언제나 ‘우리 이야기’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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