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 땅과 이웃, 시 이야기, 2022 ARKO 문학나눔 선정도서 한티재 산문선 4
김해자 지음 / 한티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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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7.12.

읽었습니다 151



  김해자 님이 쓰는 책을 꼬박꼬박 챙겨서 읽기에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도 장만해서 읽었습니다만, 너무 글멋을 부리는구나 싶어서, 이 글멋이 가실 길이 없어 보이는구나 싶어서, 앞으로는 더 장만하지 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글이면 글인데, 이 글에 ‘문학’이나 ‘수필’이나 ‘시’라는 이름을 덧씌우면 울타리가 높습니다. 글을 글이 아닌 ‘문장’이나 ‘문해’라고 덧붙이면 담벼락이 단단합니다. 할머니하고 어깨동무하는 글이란 어떤 길일까요? 시골빛을 담아내면서 푸르게 영그는 글이란 어떤 빛일까요? 치레하기에 멋지지 않습니다. ‘놀랍다·대단하다·훌륭하다·거룩하다·뛰어나다·크다·높다’ 같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위대’를 찾지 않기를 바라요. 눈을 낮추고 흙하고 사귀는 글로 추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해(文解) 수업에서, 이제 막 문맹에서 탈출 중인 어머니가 쓴 겁니다(8쪽)” 같은 치레글로는 놀라운 일도 아름다운 일도 사랑스러운 일도 없어요.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김해자 글, 한티재, 2022.3.2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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