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20.


《자기만의 (책)방》

 이유미 글, 드렁큰에디터, 2020.9.7.



밤새 집일을 추스르고서 이른아침에 길을 나선다. 잠에서 덜 깬 두 아이가 아버지를 배웅한다. 고마워. 오늘은 서울에서 〈책이당〉이나 〈서촌 그 책방〉을 들르려고 생각했으나 둘 모두 쉬는날이라고 한다. 그냥 찾아갔으면 헛걸음이었을 텐데 쪽글로 먼저 여쭈었다. 어찌할까 하다가 〈뿌리서점〉에 가는데, 낮 두 시이지만 더 늦게 여시는구나 싶다. 어쩌면 책집을 닫을 수 있겠다 싶더라. 책집 옆에 으리으리한 중국집이 들어왔네. 책집이 아주 쪼그라들어 보인다. 〈서울책보고〉에 찾아가서 바깥일을 본다. 이곳 일을 마치고서 〈용서점〉으로 간다. 부천 마을책집 〈용서점〉에서 다달이 하루씩 ‘책수다’를 펴기로 했다. 한 달 동안 새롭게 익힌 말빛이며 숲빛을 나누고 펴는 자리를 꾸리는 셈이다. 《자기만의 (책)방》을 읽었다. 모든 책집은 똑같거나 비슷해야 하지 않다.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르게 책집을 열면 된다. 나는 ‘책숲(도서관)’을 2007년 4월부터 혼자서 꾸려 나간다. 책집(책장사)이 아닌 터라 벌이가 나올 길이 없는 자리를 꾸리면서,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길이요, 마음눈을 틔우려는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는 삶이다. 스스로 사랑하면 되고, 이 사랑을 기쁘게 길어올려 차근차근 씨앗으로 심으면 넉넉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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