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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속담.말 사전
김주석 외 엮음 / 한국문화사 / 2001년 6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2.7.7.
읽었습니다 150
고장마다 그 고장 삶말(속담)하고 여느 낱말을 두루 담으면서 소리값(발음기호)을 차곡차곡 달아 놓은 꾸러미가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고장은 더 늦지 않게 이 일을 해야 할 텐데, ‘대학교수·소설가·시인’이 아닌, 그 고장에서 수수하게 살아가는 사람한테 일을 맡겨서 열 해쯤 내다보면서 찬찬히 꾸릴 수 있기를 바라요. 대학교수 같은 이한테 맡기면, 이들은 이름만 걸칠 뿐, 으레 대학원생·대학생이 맡아서 밑일을 다 하거든요. 대학원생·대학생은 그 고장을 모르는 채 낱말책을 엮기 일쑤라, 덧없는 종이뭉치만 비싸게 태어납니다. 《경주 속담·말 사전》은 어떤 땀방울로 태어났을까요?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경상북도에서 경주라는 고장에서 흐르는 말결을 하나하나 어림해 보았습니다. 경주에서 살며 경주말을 듣고 이 꾸러미를 펴면 훨씬 재미있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고장마다 말빛하고 말결은 다르게 마련이기에, 이러한 책이 좀 널리 태어나고 읽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주 속담·말 사전》(김주석·최명옥 엮음, 한국문화사, 2001.6.1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