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6.29.

숨은책 701


《趣味의 科學, 아마츄어 實驗室》

 Kenneth M.Swezey 글·사진

 한보섭 옮김

 탐구당

 1964.5.25.



  모든 책은 돌고돕니다. 다만, 책 한 자락을 아끼는 사람 손길을 탈 적에 돌고돌 뿐입니다. 책을 안 아끼는 사람 손길을 받으면 낡고 닳다가 찢어지고는 종이쓰레기터에 버려져요. 이때에 숱한 책은 말 그대로 종이쓰레기가 되어 되살아날 길을 찾는데, 몇몇 책은 헌책집 일꾼이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캐내어 ‘책으로 새빛’을 봅니다. 《趣味의 科學, 아마츄어 實驗室》은 1964년에 처음 태어나고서 ‘1993.5.18.’에 ‘광고·편집 전문회사 진화기획’에 깃들며 새삼스레 살아났다가 헌책집에 나왔습니다. 저는 이 책을 1998년에 서울 독립문 곁 헌책집에서 만났는데요, 이날 다른 책손님이 책집지기랑 책값으로 실랑이하던 일을 귀퉁이에 적었습니다.


“5000원 하는 놈을 500원으로 달라고 말할 때 값어치는 바닥에 긴다. 책이 지닌 금으로 매긴 값어치만이 아니라, 읽어 얻을 수 있는 값어치도 설설 긴다. 값어치는 주어진 대로나 있는 그대로 고이 받아서 쓰거나 살릴 일이다. 지은 이는 가만히 있는데 살 이가 아득바득 나서는 꼴은 보기 좋지 않다. 4331.6.26.쇠. 독립문 골목책방”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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