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용두사미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는 → 어설프게 끝나기보다는

 모든 것은 용두사미에 그쳤고 → 모두 말로만 그쳤고


용두사미(龍頭蛇尾) :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



  처음과 달리 끝이 어설피 끝날 적에는 우리말로 ‘말뿐·말로·말만’이나 ‘입뿐·입으로·입만’이라고들 합니다. ‘번드르르·번지르르’ 같은 말을 쓰고, ‘어정쩡하다·엉성하다·엉터리’라 하면 어울립니다. ‘설익다·어설프다’나 ‘어줍다·어중이·어중이떠중이·어영부영’도 어울려요. ‘흐리다·흐리멍덩·흐리터분·흐릿하다’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대다수 사건들이 언제나 용두사미로 종결되었음은 이를 증거한다

→ 이는 웬만한 일이 언제나 말만으로 끝났으니 알만하다

→ 이는 언제나 엉터리로 끝난 웬만한 일이 잘 보여준다

《말, 권력, 지식인》(김호기, 아르케, 2002) 53쪽


이러한 흐름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

→ 이러한 흐름이 번드르르 끝나지 않기를 참으로 바란다

→ 이러한 흐름이 엉성하게 끝나지 않기를 참말 바란다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조국, 21세기북스, 2011) 75쪽


스케일도 쪼그라들더니 용두사미로 끝나는 작품이 꽤 있지 않은가

→ 판도 쪼그라들더니 어정쩡하게 끝나는 글이 꽤 있지 않은가

→ 그릇도 쪼그라들더니 흐릿하게 끝나는 글이 꽤 있지 않은가

《책 한번 써봅시다》(장강명, 한겨레출판, 2020)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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