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셋 도시락 셋 그림책이 참 좋아 55
국지승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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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6.23.

그림책시렁 982


《엄마 셋 도시락 셋》

 국지승

 책읽는곰

 2019.3.15.



  아직 곁님을 안 만났고, 아이를 낳는 살림은 생각조차 않던 지난날, 서울 한복판에서 살며 책마을 일꾼으로 지냈어요. 곁짝도 아이도 없는 젊은 사내였지만 그림책은 무척 즐겼어요. 1998∼2004년 즈음, 책집에 서서 그림책을 죽 읽을라치면 ‘그림책돌이(그림책 읽는 사내)’를 미친놈으로 쳐다보거나 ‘왜 사내가 여기서 그림책을 보는지, 뭔가 알쏭한(수상한) 사람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왜 그림책은 ‘아줌마’만 살펴서 아이한테 읽혀야 한다고 여길까요? ‘젊은 사내’일 적부터 그림책이 익숙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은 아저씨는 아이를 돌보는 길을 비롯해 집살림 모두 등지는 바보로 살지 않을까요? 젊은 사내부터 그림책을 손에 쥐어 주고서, 아저씨가 인문책보다는 그림책을 품도록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요? 《엄마 셋 도시락 셋》을 읽었습니다. 뜻깊구나 싶은 줄거리를 다루어 돋보이지만,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도시 여성은 이렇게 힘들어!” 하고 밝히는 줄거리는 옳습니다만, “힘들어!” 하는 외침으로만 줄거리를 짠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할까요. ‘아빠’는 다 어디 갔나요? 아빠 손에 앞치마랑 그림책을 쥐어 주셔요.


ㅅㄴㄹ


“다같이 힘들다”는 줄거리를 보여주면서

“힘든 하루를 씻는(치유)” 그림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아이는 엄마 혼자 못 낳습니다.

아빠는 어디 있을까요?


아빠를 불러내어

집안일과 집살림을 함께하면서

아빠가 그림책을 나긋나긋 읽고

노래랑 춤으로 

아이들하고 어우러지는 삶을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는

언제쯤 ‘사랑’으로 그리려나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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