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39 : 대중의 수사修辭에 형태를 제공하는



대중(大衆) : 1. 수많은 사람의 무리 2. [사회 일반] 대량 생산·대량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 엘리트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수동적·감정적·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다 3. [불교] 많이 모인 승려. 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를 통틀어 이르는 말

수사(修辭) : 말이나 글을 다듬고 꾸며서 보다 아름답고 정연하게 하는 일. 또는 그런 기술

형태(形態) : 1. 사물의 생김새나 모양 2. 어떠한 구조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체가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모양

제공(提供) : 갖다 주어 이바지함

가하다(加-) : 1. 보태거나 더해서 늘리다 2. 어떤 행위를 하거나 영향을 끼치다 3. 어떤 행위를 통하여 영향을 끼치다 4. 자동차 따위의 탈것을 빨리 달리게 하다

압박(壓迫) : 1. 강한 힘으로 내리누름 2. 기운을 못 펴게 세력으로 내리누름

강력(强力) : 1. 힘이나 영향이 강함 2. 가능성이 크다



바깥말을 우리말로 안 옮기면 무슨 소리인지 알 길이 까마득하게 마련입니다. “대중의 수사修辭에 형태를 제공하는”이나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그 압박이 갈수록 강력해진다”는 무늬는 한글이되 우리말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쓰는 말을 일구거나 짓거나 그리거나 가꾸거나 엮는다면, 이러한 결을 그대로 옮기면 됩니다. 사람들이 자꾸 억눌리거나 짓눌리거나 내리눌린다면, 이 모습을 고스란히 옮기면 돼요. 영어를 한자말로 옮겨야 인문·문학·문화·예술이 된다고 여기는 버릇은 어쩐지 낡아 보입니다. ㅅㄴㄹ



대중의 수사修辭에 형태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그 압박이 갈수록 강력해진다

→ 우리가 두루 쓰는 말을 짓는 사람들은 갈수록 더 억눌린다

→ 우리가 널리 쓰는 말을 가꾸는 사람들은 갈수록 더 짓눌린다

《누가 시를 읽는가》(프레드 사사키·돈 셰어/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9)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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