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1878 : 맞서 대치하다
한문에 맞서 어떻게 대치對峙하였는가를
→ 한문에 어떻게 맞섰는가를
→ 한문에 어떻게 마주했는가를
맞서다 : 1. 서로 마주 서다 2. 서로 굽히지 아니하고 마주 겨루어 버티다 3. 어떤 상황에 부닥치거나 직면하다
버티다 : 1. 어려운 일이나 외부의 압력을 참고 견디다 2. 어떤 대상이 주변 상황에 움쩍 않고 든든히 자리 잡다 3. 주위 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굽히지 않고 맞서 견디어 내다 4. 쓰러지지 않거나 밀리지 않으려고 팔, 다리 따위로 몸을 지탱하다 5. 무게 따위를 견디다 6. 물건 따위를 쓰러지지 않도록 다른 물건으로 받치다 7.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다
대치(對峙) : 서로 맞서서 버팀
한자말 ‘대치’를 “서로 맞서서 버팀”으로 풀이하는 낱말책입니다. 그런데 “맞서다 = 겨루어 버티다”로, ‘버티다’를 “맞서 견디다”로 풀이하며 돌림풀이에 겹말풀이인 얼거리입니다. 낱말책에서 ‘견디다’를 찾아보면 ‘버티다’로 풀이하니, 그야말로 겹겹풀이에 겹돌림풀이라고까지 할 만합니다. “맞서 대치對峙하였는가”처럼 적은 보기글인데 구태여 한자까지 끼워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맞섰는가”라고 하면 됩니다. “버티었는가”나 “견디었는가”나 “마주했는가”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중국어인 한문에 맞서 어떻게 대치對峙하였는가를 주목하는 것도
→ 중국말인 한문에 어떻게 맞섰는가를 눈여겨보아도
→ 중국말인 한문을 어떻게 마주했는가를 눈여겨보아도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