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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ㅣ 우리시대의 논리 27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어제책 2022.6.10.
숨은책 716
《임계장 이야기》
조정진 글
후마니타스
2020.3.30.첫/2020.6.10.5벌
등 따습고 배부른 자리에 있는 사람은 가난·배고픔을 모릅니다. 등이 따습고 배부른걸요. 등 따습고 배부른 자리를 잃고서야 비로소 ‘아, 가난·배고픔이 이렇구나?’ 하고 느낍니다. 《임계장 이야기》를 처음 책집에서 들출 적에 어쩐지 거북했습니다. ‘등 따습고 배부른 자리를 잃었지만, 아이들 대학등록금 맞추고 연금 제대로 받을 때까지, 몇 해 동안 조금 몸을 굴리자’는 생각이 짙은 채 적바림한 사잇일(비정규직) 발자취는 ‘등 따습고 배부른 자리를 엄두조차 못 내는 사람’하고는 너무 먼 구경하는 눈길로 옮긴 ‘인문학 보고서’이거든요. 다만, ‘등 따습고 배부른 자리’를 잃었어도 이처럼 사잇일을 하며 발자취를 남긴 이는 드뭅니다. 틀림없이 뜻깊고 값진 책입니다. 이러구러 글쓴이는 2020년 3월에 책을 내며 글삯을 꽤 벌었고 곳곳에 책수다(강연)를 다녔다지요. 이러다 2020년 5월에 응큼질(성추행)을 일으켰고 이해 10월이 되도록 뉘우치는 빛 하나 없이 책을 실컷 팔고 책수다만 잘 다녔고요. 펴냄터는 2022년에서야 ‘품절’시킨 듯한데, 아직 아무도 뉘우침글을 밝히지도 않고, 글바치(기자)는 벙긋도 안 합니다. 참으로 창피합니다.
“내가 전에 다니던 공기업을 세상 사람들은 ‘신의 직장’이라 불렀다. 나는 그 말이 월급은 많고 하는 일은 적다고 비난하는 소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퇴직 후 경비원 일을 해보니 신의 직장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211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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