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신장판 1~10 박스세트 - 전10권 (완결)
데즈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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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만화책/숲노래 아름책 2022.6.5.

만화책시렁 440


《붓다 2 네 개의 문》

 데스카 오사무(테즈카 오사무)

 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10.20.



  모기가 왜 무는가를 알고 싶다면 모기한테 물어보면 됩니다. 그러나 모기한테 “너 나를 왜 물어?” 하고 마음으로 묻는 사람은 드뭅니다. 찰싹 때리거나 치이익 죽임물을 뿌려서 죽입니다. 사람끼리도 비슷해요. 나랑 너는 다르기에 서로 말을 섞지 않으면 마음을 모르고, 겉말 아닌 속말로 생각을 주고받아야 비로소 이야기를 이룹니다. 그렇지만 찬찬히 묻고서 ‘묻는 말에 차근차근 속내를 들려주기’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뜻밖에 드뭅니다. 처음부터 귀를 닫거나 금을 긋고서 ‘저놈은 나쁜놈’이라고 못을 박기 일쑤예요. 테즈카 오사무 님은 1989년에 흙으로 돌아갔고, 《붓다 1∼7》은 이듬해인 1990년에 우리말로 나옵니다. 《붓다》는 ‘싯다르타’를 그렸습니다. 이 그림꽃 곁에는 《아돌프에게 고한다》를 나란히 놓을 만합니다. ‘싯다르타’는 밝은길을 온마음으로 사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돌프’는 죽음길을 온몸으로 부둥켜안은 이야기를 속삭여요. 마음을 다하여 삶을 사랑하는 길을 푸르게 짓지 않을 적에는 누구나 스스로 죽음길로 치닫는다는 대목을 부드러우면서 따끔히 편 《붓다》예요. 허울에 얽매이면 스스로 허물어지고, 속빛(알맹이)을 바라보면 스스로 알아차립니다. 겉을 꾸미려 하기에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속(씨앗)을 가꾸려 하기에 스스로 차올라요. 삶을 그려야 비로소 사랑으로 갑니다.


ㅅㄴㄹ


“사람에게는 왜 신분이 있지요? 누가 정한 것입니까? … 표시도 없는데 왜 신분이 있어요? 다같은 인간인데요?” “싯다르타! 그렇게 따지다니, 선생님께 실례야.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지, 토론하는 사람이 아니야.” (24∼25쪽)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뭐라고 했어?” “활은,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는 무기일 뿐이에요.” (50쪽)


“하지만 짐승의 말을 몰라서 물어볼 수 없어요.” “마음속으로 들어가 봐야지.” “네?” “저 토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할까?” (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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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학산문화사’에서

2002년부터 새로 펴낸다.

고마운 일이다.

이 아름책을 오늘날에도

누구나 장만해서 읽을 수 있으니.


그래픽노블이 아닌 ‘만화’를 읽으며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스스로 배우는 이웃님이 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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