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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ㅣ 분도그림우화 2
쉘 실버스타인 지음 / 분도출판사 / 1975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6.4.
그림책시렁 963
《아낌없이 주는 나무》
쉘 실버스타인
김영무 옮김
분도출판사
1975.10.20./1976.12.20.4벌
미국에서 1964년에 나온 “The Giving Tree”를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옮겼습니다. 어린이책인 듯 어른책인 듯 울타리를 살며시 허문 이 그림책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읽히고 팔렸습니다. 글몫(저작권)을 생각조차 않던 우리나라에서는 숱한 펴냄터에서 갖은 판으로 찍어냈고, 사람들은 어느 판이건 아랑곳않으면서 “왜 나무는 아낌없이 주는가?”하고 “사람은 왜 아낌없이 받는가?”를 놓고서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The Giving Tree”는 “주는 나무”입니다. ‘아낌없이’란 말은 없습니다. “나무는 준다”는 뜻을 들려줍니다. 얼핏 본다면, 사랑은 그저 주는 길인 듯싶으나, 나무로서는 ‘준다’는 생각이라기보다 나무이기에 ‘나눈다’일 뿐이요, 사람은 사람이기에 ‘사랑’을 찾아서 살아간다는 얼거리라고 느낍니다. 아이인 사람은 맑은 눈빛으로 나무랑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놀지만, 나이를 먹고 만 뒤로는 ‘돈·이름·힘’에 사로잡혀서 ‘빼앗기’를 해요. 돈도 이름도 힘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아, 사람은 그저 사랑일 뿐인걸” 하고 깨닫습니다. 우리는 나무하고 사람 사이를 읽어낼 수 있을까요? 기꺼이 나누는 나무 곁에서 즐겁게 사랑을 지피는 슬기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ㅅㄴㄹ
#TheGivingTree #ShelSilverstei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