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5.27.

오늘말. 우리말씨


우리가 쓰는 ‘우리말’은 다른나라에서는 그리 안 쓴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웃나라가 쳐들어와서 짓밟은 나날”을 치른 나라라면, 이웃나라가 이녁 말을 쓰도록 억누른 적이 있던 나라라면, 그곳에서도 ‘우리말빛’을 지키려는 물결이 일게 마련이요, ‘우리말씨’를 가꾸려는 마음이 샘솟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지은 글은 ‘훈민정음’이지만 오늘날은 ‘한글’이란 이름을 새롭게 씁니다. 한문으로 지었기에 안 쓰는 ‘훈민정음’이 아니라, 스스로 새꽃으로 피어나서 뒷사람 누구한테나 앞날을 밝힐 빛살로 퍼지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지은 ‘한글’이기에 널리 써요. ‘한’은 우리를 스스로 일컫는 이름이면서 ‘하나·하늘·크다·해·밝다·함께’를 아우르는 낱말입니다. 그러면 ‘한국어’ 아닌 ‘한말’로 짝을 이룰 만해요. 아이한테 물려줄 말을 헤아리면서, 뒷님이 나중에 즐거이 쓸 말을 생각하면서, 오늘부터 주먹짓 아닌 살림빛으로 거듭나는 작은숲이 숨결로 말글을 돌본다면 아름다워요. 얼추 500해 만에 ‘한글’이란 이름을 스스로 지은 우리나라는 늦둥이일는지 모르나, 늦게 피는 꽃이 한결 향긋하고 고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우리말·우리말결·우리말빛·우리말씨·한겨레말·한말·배달말·밝말·밝은말 ← 한국어, 한국 언어


대·줌·주먹·벌·판 ← 방(放)


님·지기·숲님·꽃님·빛·빛살·윤슬·빛님·빛지기·새꽃·아이·숲작은이·숲작은님·숲작은빛·작은숲이·작은숲님·작은숲빛 ← 요정(妖精)


나중·느지막이·늦다·늦장·늑장·늦둥이·다음·다음길·이다음·그다음·뒤·뒤늦다·뒤따르다·뒷길·뒤엣걸음·때늦다·뒷사람·뒷아이·뒷님·뒷지기·뒷내기·새날·앞·앞길·앞날·앞삶 ← 후발, 후발주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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