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같은 1
아소 카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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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8.

만화책시렁 404


《와, 같은. 1》

 아소 카이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1.10.15.



  아이를 낳기 앞서부터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삶’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짓는 살림’을 다룬 이야기를 가까이했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보아도 어버이라는 길을 엿볼 만합니다만, 앞으로 스스로 지을 보금자리를 새록새록 그리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와, 같은. 1》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두 어른은 어느 날 갑작스레 두 아이를 맡습니다.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던 두 어른이요, 스스로 하는 일로도 바쁘거나 지쳐서 집안일을 거의 밀쳐두다시피 하는 하루인데, 어버이를 하루아침에 잃은 두 아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돌보는 어버이’ 노릇을 하기로 다짐한다지요. ‘제법 큰 아이’를 맡아서 돌보기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몸으로 낳은 아이’를 나날이 돌보기란 쉽지도 어렵지도 않아요. 아이돌보기를 쉽냐 어렵냐로 가르려는 눈길이나 목소리가 꽤 많습니다만, 도무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아이살림을 ‘쉽네 어렵네’로 가를까요? 사랑을 ‘쉽냐 어렵냐’로 가를 수 있는지요? 사랑은 오로지 사랑이고, 아이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삶은 늘 삶이며, 살림은 한결같이 살림입니다. 설거지나 빨래를 하루이틀 미룬들 ‘어려운 하루’가 아닌, 그저 ‘느긋이 사랑을 바라보며 가는 길’일 뿐입니다.


ㅅㄴㄹ


‘칭찬받을 만한 인생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현재의 나 자신을 칭찬해 주자.’ (24쪽)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바쁜 아침 시간에 도시락을 싸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다들 알고 있을 테니까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안 그래도 아이를 키우느라 힘든데 그렇게 답답하게 옭아매면 노이로제에 걸릴걸요. 무엇보다 지금 아이도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고, 이대로 점심을 굶기는 게 더 안 좋지 않을까요.” (52쪽)


“다치기 전에 말리는 게 어른의 역할이고 그러려고 따라온 거예요. 진심으로 주의를 주는 게 뭐가 나쁘죠?” (127쪽)


#のような #麻生海


문득 생각하니

어버이날에 걸맞을

만화책 같다.


이 만화책 느낌글을

일곱 달이나 쟁였다가

쓰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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