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사람노래 . 윌리엄 스타이그
언니 마음에 동생이 있고
동생 눈빛에 언니가 살고
아이 숨결에 어른이 크고
어른 손길에 아이가 놀아
네가 꿈을 그리면
온마을 어디나 놀이터
온나라 언제나 숲길
온마음 어울려 사랑
생쥐와 고래는 동무야
여우와 거위는 이웃이야
너랑 나는 어깨동무이고
풀하고 꽃은 함께 즐거워
날개로도 하늘마실이고
맨몸으로도 구름길이지
겉으로는 그만 봐
속으로 노래를 읊으렴
1907년에 태어나 젊은날부터 예순 살을 넘도록, 그림꽃(만화·카툰)을 펼치던 윌리엄 스타이그 님입니다. 예순 살을 훌쩍 넘고서야 비로소 그림하고 글을 손수 짓고 엮어서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이며 《아벨의 섬》이며 《생쥐와 고래》를 선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그림책·어린글꽃을 여민 손길은 늘 껍데기(겉·치레)가 아닌 속(마음·알맹이·고갱이)을 바라보자는 눈빛이고,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푸른사랑으로 노래하는 하루일 적에 스스로 반짝이면서 아름답게 이 별을 가꾼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마음으로 마주하며 동글동글하기에 동무요, 저마다 생각으로 꿈을 그리기에 사랑길을 즐거우면서 씩씩하게 걸어간다는 삶을 부드러우면서 따뜻하게 펼쳤어요. 싸움꾼 우두머리(대통령)를 상냥하게 나무라면서, 아흔 살에도 슬기로운 어른 붓끝을 이 땅에 드리웠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