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판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4
마고 제마크 그림, 하브 제마크 글,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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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4.15.

그림책시렁 899


《어리석은 판사》

 허부 제마크 글

 마고 제마크 그림

 장미란 옮김

 시공주니어

 2004.3.15.



  그림책 《어리석은 판사》를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미있다고 여기며 지나갔습니다. 2004년에는 아이가 없었거든요. 게다가 ‘시공사’가 옮긴 책이고요. 2022년에 열두 살 아이랑 같이 읽고 나서 책이름을 들여다보니 “The Judge”입니다. 속으로 “뭐야? 책이름을 속였잖아!”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습니다. 글을 쓰고 그린 분은 틀림없이 ‘그냥 판사’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옮겨 펴낸 곳은 ‘어리석은 판사’처럼 이름을 바꾸면서, 마치 “어리석은 사람 하나가 판사를 맡으면 이렇다” 쪽으로 줄거리를 틀어버린 셈입니다. 곰곰이 보면 ‘어리석은 사람이 판사를 맡으면’ 얼마나 둘레를 괴롭히고 마구 억누르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전재국 씨 아버지 전두환 씨가 한 짓이거든요. 그런데 ‘그냥 판사’로 찬찬히 보면 “판사·지식인·벼슬자리란 이름을 내세우는 이들이 얼마나 허깨비요 삶(사회)을 모르거나 등돌리는가” 하는 이야기를 넌지시 비춥니다. 이 그림책 《The Judge》는 ‘판사’라는 이름으로 ‘법뿐 아니라 글을 만지작거리는 모든 웃사내(예전에는 웃사내만, 요새는 웃가시내도 똑같이)’가 부리는 바보짓에 스스로 걸려넘어지면서 골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익살을 곁들여 상냥하게 들려줍니다.


ㅅㄴㄹ

#TheJudge #HarveZemach #MargotZemach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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