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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5 - 완결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429
《핑퐁 5》
마츠모토 타이요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7.2.26.
과일이든 무엇이든 아이들한테 언제나 머드러기를 골라서 주고, 어버이로서 잔챙이나 보조개과일을 누립니다. 제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 살림새를 고스란히 따르는 셈일 텐데, 아이들은 “아버지도 좋은 것 먹지요?” 하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어릴 적에 잔뜩 먹었어.” 하고 말하다가 이 말조차 우리 어머니 말결을 그대로 따르는 줄 느낍니다. 머드러기하고 잔챙이가 따로 있지 않은 줄은 철이 들 무렵 알아차렸습니다. 이름은 달리 붙이더라도 똑같은 열매예요.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숨결이요, 이름은 다르나 언제나 사랑이요 삶입니다. 《핑퐁 5》을 읽으며 이 그림꽃책이 바라보려는 ‘머드러기’를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그림꽃님이 여태 선보인 이야기는 하나같이 머드러기를 다룹니다. 바깥(사회)에서는 잔챙이로 여기지만, 스스로는 머드러기로 삼는 숨빛을 들려주려고 해요. ‘남이 무어라 하든 내가 머드러기로 보면 될 뿐이야’ 하는 마음은 얼핏 씩씩하구나 싶지만, 되레 스스로도 동무도 이웃도 풀꽃나무도 찬찬히 바라보지 못 한 겉눈이라고 느낍니다. 예나 이제나 늘 ‘아이’로 있고픈 그림꽃님 눈길을 담아내었다고도 할 텐데, ‘아이다움’은 머드러기가 아닙니다. 아이다움은 들풀이요 바다헤엄이요 구름이요 빗방울이요 이슬입니다. 머드러기 자리에 올라서야만 삶이 즐거울 까닭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ㅅㄴㄹ
‘칭찬의 고통. 짊어진 것들의 중압감. 고립과 고뇌. 마침내 너는 노력을 무의미하게, 승리를 허무하게 느끼겠지. 어째서 싸워야 하는가 고민하겠지.’ (51쪽)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 나, 이대로 평범한 선수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뭐 어떤가요, 평범하면. 전 의외로 좋아해요, 그런 선수.” (197쪽)
이 만화책 좀 보라고 하는 이웃님이 여럿 있어
미루고 미룬 끝에 열 몇 해 만에 읽으며
머드러기(영웅심리) 자랑으로 펴고 끝나는
이런 만화는 도무지 보아주지 못하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마츠모토 타이요 만화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어머니 그늘’을
너무 많이 생각하는구나 싶다.
이녁 어머니는 ‘쿠도 나오코(구도 나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