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3.23.

나는 말꽃이다 79 새말



  말꽃지음이라는 길을 걷기로 한 스무 살 무렵에도, 그 뒤 곱빼기로 삶길을 걸은 마흔 살 무렵에도, 차근차근 예순 살로 나아가는 한복판에도, 으레 “굳이 까닭을 찾자면 모두 사랑입니다.” 같은 말을 합니다. “왜 쓰느냐?”나 “왜 읽느냐?”나 “왜 짓느냐?”나 “왜 사느냐?”나 “왜 시골이나 숲이냐?”처럼 묻는 모든 말에 “모두 사랑이거든요.” 하고 대꾸합니다. “어떻게 다 손수 하려고 드느냐?”고 묻는 말에는 “손발로 스스로 하고 보면, 스스로 삶을 깨우쳐, 사랑을 펼 수 있어요.” 하고 보탭니다. 이러고서 “책은 안 읽어도 즐거워요. 책을 온몸으로 온삶에서 길어올리면 누구나 스스로 새말(사투리)을 짓거든요.” 하고 속삭입니다. 우리는 책이나 말꽃(사전)으로 말을 배우지 않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짓는 온삶으로 말을 배우면서 저마다 쓸 새말을 손수 짓게 마련입니다. 새말은 멋스러이 짓지 않습니다. 옛말은 멋스러이 흘러오지 않았습니다. 새말은 새롭게 가꾸려는 온삶이 깃드는 말이요, 옛말은 예부터 슬기로이 흘러온 온삶이 서리는 말입니다. 아이가 어버이 곁에서 듣는 말은 늘 ‘새말’입니다. ‘새하루’이자 ‘새삶’이자 ‘새사랑’이거든요. 그래서 ‘사투리 = 새말 = 삶말 = 사랑’이라고 갈무리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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