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학교와 책벌레 양배추 웅진 세계그림책 208
나카야 미와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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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4.

그림책시렁 913


채소 학교와 책벌레 양배추

 나카야 미와

 강방화 옮김

 웅진주니어

 2020.5.29.



  우리말 ‘나물·남새’하고 ‘푸새·푸성귀’가 있습니다. ‘나물’하고 ‘푸새’는 들이며 숲에서 스스로 돋는 싱그러운 풀입니다. 사람이 따로 심어서 거두는 ‘남새’요, 나물·푸새하고 남새를 아울러 ‘푸성귀’입니다. 우리말을 찬찬히 쓰면 예부터 수수하게 지으면서 푸르게 누리던 살림을 나눕니다. 요사이는 우리말을 쓰는 사람은 시골에서도 드물고 서울에서는 ‘야채·채소’를 씁니다. 영어 ‘vegetable’이나 ‘organic’을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풀을 먹으니 ‘풀사람’인데, ‘베지테리안’이란 영어를 쓰거든요. 스스로 돋는 풀처럼 스스로 푸른살림을 짓는다면 나물하고 남새로 싱그러이 하루를 즐기리라 생각합니다. 《채소 학교와 책벌레 양배추》는 어린이가 풀을 좋아하도록 북돋우려는 그림책입니다. ‘채소학교’란 ‘남새밭’입니다. 남새밭에서 자라는 어린 남새가 ‘사람한테 먹음직하도록 잘 자라는 길’을 보여줍니다. 재미있고 귀엽게 그리려는 뜻은 알겠습니다만, ‘먹히려고 예쁘고 튼튼히 자라야 한다’며 ‘배움터’ 얼개로 짜다니, 어쩐지 끔찍합니다. 하긴, 오늘날은 ‘학교’가 ‘배움터’가 아닌 ‘길들임터’이기도 하니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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