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 우리 곁에 사랑이 머물던 시간
성기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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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2.9.

읽었습니다 101



  고흥에서 살지 않는다면 읽지 않았을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읽었습니다. 두 분 마리안느하고 마가렛은 이녁 이야기를 누가 찍거나 쓰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조용히 살아가다가 고요히 몸을 내려놓고서 흙이라는 품에 안기려고 생각했다는군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알리지도 말고 찍지도 말고 쓰지도 말라는 이야기’를 자꾸 왜 쓰려 하는지 아리송하기만 할 뿐입니다. 예전 고흥군수도, 이이를 이은 고흥군수도 마리안느하고 마가렛한테 ‘노벨평화상’을 주도록 꽤나 돈·힘을 들입니다. 그래야 ‘고흥’ 이름값을 휘날리고 그들(군수) 이름값도 나란히 오른다고 여기더군요. 참 쓰잘데기없는 짓입니다. 온삶을 바쳐 고흥 소록도 조그마한 곳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고이 걷다가, 드디어 두 사람 스스로 ‘이제 몸이 늙어 더는 돌봄이 노릇을 못 하겠구나’ 싶을 무렵, 모든 글월·빛꽃(사진)·세간을 불태우고서 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두 할머니인걸요.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성기영 글, 예담, 2017.3.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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