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8.
오늘말. 배달밥
우리말 ‘배달’은 한자 ‘배달(配達)’하고 다릅니다. 소리만 같대서 “배달의 민족”이라는 이름을 슬쩍 붙이는 장사꾼이 있습니다만, 나르는 일은 ‘나르다·옮기다·가져다주다·보내다’로 가리킵니다. ‘배달겨레·배달나라’라는 이름은 “밝은 땅을 이룬 겨레·나라”란 뜻입니다. ‘배달 = 박달 = 밝은 땅 = 밝은 누리·밝뉘’인 얼개예요. 곰곰이 보면 ‘-의’를 넣은 “배달의 민족”은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입니다. 우리말로 제대로 적자면 ‘씽씽겨레·달림겨레·나름겨레·드림겨레’쯤 될 만합니다. ‘보내드림’처럼 이름을 지어도 어울릴 테고요. 한자를 쓰며 중국을 섬기던 임금·벼슬꾼·글바치는 일본이 이 땅에서 물러난 뒤에 ‘한식(韓食)·한식(韓式)·한복(韓服)·한옥(韓屋)’ 같은 한자말을 자꾸 지으며 퍼뜨립니다. 우리는 ‘韓’이 아닌 그냥 ‘한’이고, 이 말씨는 ‘하나·하늘·큰·너른’을 가리켜요. 이제라도 ‘배달밥·한밥’을 찾기를 바라요. ‘살림빛·내림옷’을 찾고, ‘온밥·온빛’으로 ‘겨레옷·흙집’을 살뜰히 누리는 길을 그립니다. 말을 살리기에 마음을 살리고, 살림을 짓기에 사랑을 스스로 지펴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배달밥·살림밥·한밥·한겨레밥·온밥·온차림·텃밥·겨레밥·내림밥·물림밥 ← 한식(韓食/한정식)
배달빛·살림빛·한빛·온빛·온차림·텃·텃길·겨레멋·겨레얼·겨레넋·내림·내림멋·내림맛·물림멋·물림맛 ← 한식(韓式)
배달옷·살림옷·한옷·한겨레옷·온옷·텃옷·겨레옷·내림옷·물림옷 ← 한복(韓服)
배달집·살림집·한집·한겨레집·흙집·온집·텃집·겨레집·내림집·물림집 ← 한옥(韓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