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거기 있나요? 그림책 마을 12
오치 노리코 지음, 메구 호소키 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2.7.

그림책시렁 874


《달님, 거기 있나요?》

 오치 노리코 글

 메구 호소키 그림

 유문조 옮김

 스콜라

 2017.5.31.



  밤에 어디를 가든 달이 따라온다고 여겼습니다. 아니, 달이 우리를 노상 쳐다본다고 느꼈습니다. 요즈음은 서울조차 달을 쳐다보는 사람이 드물고, 달을 찾아보기부터 어렵습니다. 그런데 달만 우리를 따라오거나 쳐다보지는 않아요. 뭇별도 우리가 가는 곳에 따라 움직이고 쳐다보는구나 싶어요. 《달님, 거기 있나요?》를 읽으면서 달보다 별을 곰곰이 그립니다. 밤길을 걷거나 허허바다에서 뱃길을 살필 적에는 언제나 별을 바라보거든요. 달을 살펴서 길을 헤아리지는 않아요. 달이 안 뜨는 밤이 긴 탓이라고도 하지만, 이보다는 ‘길잡이 = 별’이기 때문일 테지요. ‘달 = 노려보기(감시)’이지 않을까요? 이 그림책은 ‘달하고 노는 아이’를 그립니다. 달이 사람을 노려보더라도 아이는 아랑곳않으면서 누구하고나 놀 줄 알아요. 온누리 숱한 옛자취나 옛말을 살필수록 ‘별하고 노는 얘기’가 그득합니다. 푸른별 곁에서 맴도는 달은 ‘늘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쳐다볼 뿐 뒤쪽을 보여주는 일이 없습니다. 이와 달리 모든 별은 스스로 고루 돌아요. 구름이 잔뜩 낀 밤에 아이들이 “별 안 보이네.” 하기에 “구름 너머에 숨어서 놀지.” 하고 속삭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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