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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소녀 수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18
새런 암스 뒤세 지음, 앤 윌스도프 그림, 김수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2022.2.3.
맑은책시렁 253
《악어소녀 수》
새런 암스 뒤세 글
앤 윌스도프 그림
김수연 옮김
주니어김영사
2004.6.2.
《악어소녀 수》(새런 암스 뒤세·앤 윌스도프/김수연 옮김, 주니어김영사, 2004)는 아이가 새롭게 스스로 살아내는 길을 슬기로우면서 상냥하게 들려줍니다. 그림을 맡은 분은 《소중한 주주브》를 선보이기도 했고, 어릴 적부터 둘레에서 마주하던 숲을 알뜰히 담아낼 뿐 아니라, ‘이 짐승은 사납거나 저 짐승은 나쁘다’고 하는 비뚤어진 생각이 없이 ‘모두 다르면서 아름다운 숨결’이라는 생각을 고이 들려줍니다.
이 《악어소녀 수》는 외톨이 아이를 사랑스레 보살피며 ‘악어순이’로뿐 아니라 ‘사람순이’인 줄 잊지 않도록 품은 ‘어미 악어’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겉모습이 악어라서 믿기 어렵거나 안 믿으려 한다면, 바로 이처럼 흐린 눈망울을 씻으라는 어린이책입니다. 따지고 보면, 악어순이 이야기는 믿고 말고가 아닌,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헤아리는 길을 다룬다고 하겠어요.
아이는 어디에서나 아이입니다. 어버이는 누구한테나 어버이입니다. 여우순이나 곰순이여도, 멧돼지순이나 토씨순이여요, 아이는 늘 아이예요. 이 아이는 두 어버이를 마음하고 몸으로 품으면서 숲이라는 터전을 새롭게 가꾸면서 나아갈 앞길을 즐겁게 밝힐 만합니다. 사람으로서도 숲짐승으로서도, 아니 사람빛으로서도 숲빛으로서도 반짝이는 별을 가만히 심고 돌보는 마음으로 가거든요.
오늘날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나요? 서울순이인가요? 손전화순이인가요? 부릉순이인가요? 잿빛순이(아파트)인가요? 모든 허울을 벗고서 숲빛에 하늘빛에 들빛에 꽃빛에 바람빛에 별빛으로 어우러지는 길을 그려 봅니다.
ㅅㄴㄹ
악어는 쓰러져 있는 수에게 코를 갖다 대며 킁킁거렸어요. “어린 것이 가엾어라.” 악어는 혀를 쯧쯧 차면서 소나무겨우살이 가지로 수를 덮어 주었어요. 그리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러 주었지요. (9쪽)
늪에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악어들은 모두 아늑한 굴속으로 들어가 봄이 올 때까지 내내 잠만 잤어요. 하지만 수는 그렇게 오래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앉아 있었지요. (15쪽)
수는 계속 투덜댔어요. “사람은 악어가 될 수 없고, 악어는 사람이 될 수 없다니,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엄마악어가 타일렀어요. “자기 본래의 모습대로 살면 되는 거란다.” “제가 궁금한 게 바로 그거예요. 도대체 난 누구죠?” (26쪽)
모두 신나게 춤추는 동안 수는 목청껏 노래를 불렀어요. 전부 자기가 직접 만든 노래들이었지요. 그런데 그 노래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끝났어요. “오 그대여, 이제 내 가슴은 아프지 않다오.” (38쪽)
#AlligatorSue #SharonArmsDoucet #AnneWilsd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