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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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2.1.

읽었습니다 104



  우리말하고 동떨어지기는 하되 영어를 새롭게 읽는 길에 이바지할까 싶어 《걸어다니는 어원 사전》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읽는 눈’이 있구나 싶고, 영어를 비롯해 그쪽 나라에서 쓰는 말씨는 엇비슷한 뿌리가 많으니 어렵잖이 이야기를 엮기도 한다고 느낍니다. 다만, 살림·삶·사랑·숲하고 얽힌 수수한 말밑을 다루지는 않고, 오늘날 ‘먹고 마시고 쓰고 싸우는 곳’에서 흔히 쓰는 말씨에 살을 붙인 이야기에 맴돌아요. ‘어원 사전’보다는 ‘잡학 사전’이고, ‘잡학’이라기보다는 ‘뒷이야기’ 같은 꾸러미라고 느낍니다. 뿌리를 캐면서 밑바탕을 생각하는 길을 들려주는 낱말 이야기가 아닌, 여기에서는 이렇게 쓰고 저기에서는 저렇게 쓰더라 하는, ‘귀동냥’을 그러모은 꾸러미라고 할까요. 귀동냥을 자질구레하게 모았대서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귀동냥 뒷이야기일 뿐이에요. 가만 보면 아무 데나 ‘사전’이란 이름을 안 붙이기를 바랍니다. 사전은 아니니까요.


《걸어다니는 어원 사전》(마크 포사이스 글/홍한결 옮김, 윌북, 2020.9.1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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