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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안 와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13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1.21.
그림책시렁 880
《엄마 왜 안 와》
고정순
웅진주니어
2018.7.30.
제가 바깥일을 보러 가면 우리 집 아이들은 이날부터 묻습니다. “언제 돌아와?” “바깥일을 다 마치고.” “그럼 오늘?” “오늘 바깥일을 하니까 못 돌아가. 다음날이나 그다음날에 가.” “그렇구나. 일 잘하고 와.” 집안일하고 바깥일을 혼자 건사하면서 틀빨래(세탁기)를 안 하는 손빨래 살림이라, 큰아이가 열 살을 넘어설 적까지 웬만한 바깥일은 다 손사래쳤습니다. 2016년까지는 이야기꽃(강의)을 펴러 오십사 하고 묻는 분한테 “작은아이까지 열 살이 넘으면 홀가분히 다니겠지만, 집안일을 도맡느라 아이가 먼저라서 못 가요. 몇 해 뒤에 부르시면 기꺼이 갈게요.” 하고 여쭈었어요. 이 말을 떠올리고 몇 해 뒤에 부르시는 분이 곧잘 있고 “부를 적에 냉큼 와서 돈을 벌어야 살림을 꾸리지 않아요? 배가 부르시네?” 하는 분이 퍽 많았어요. 《엄마 왜 안 와》를 펴며 오늘날 숱한 어버이를 떠올립니다. 아이만 낳기에 어버이가 아닙니다.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아야 어버이입니다. 서울(도시)에서 살자면 집밖에서 살림돈을 버느라 바쁘기 일쑤요, 아이는 어버이가 힘내기를 바라며 기다립니다. 아이는 돌봄터(복지시설) 아닌 어버이 품에서 사랑받으려고 태어났습니다. 나라는 돌봄삯(복지수당)으로 살림꾼한테 이바지하길 바라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