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아 뭐하니? - 1월부터 12월까지, 산책길에 만난 열두 새 이야기 과학 그림동화 37
이승원 글.그림, 김성호 감수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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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9.

그림책시렁 876


《새들아, 뭐하니?》

 이승원

 비룡소

 2014.6.13.



  부엌에서 밥을 하려고 여닫이를 스르륵 하는데 직박구리랑 눈이 마주칩니다. 우리 집은 열매나무 우듬지를 그대로 둡니다. ‘까치밥’이라기보다 ‘새밥’으로 남겨요. 이따금 작은아이가 귤이나 능금을 마당 한켠에 내려놓습니다. 며칠쯤 그대로 있기도 하지만, 어느 날 우리가 안 본 사이에 여러 새가 날아앉아서 쪼아먹은 자국이 남습니다. 눈이 마주친 직박구리로서는 몰래 쪼려다가 놀랐을 만하기에 더 소리를 내지 않고 얌전히 지켜보았습니다. 《새들아, 뭐하니?》를 가만히 읽습니다. 열두 달에 맞춰 열두 새를 그림으로 담아서 가볍게 이야기를 엮습니다. 달마다 새를 새롭게 마주하도록 여민 그림결이 반가우면서, ‘더 작고 예쁘다고 여기는 새’에 눈길을 맞추었다고 느낍니다. ‘작지 않은 새’여도, ‘흔하게 만나는 새’여도, 열두 달에 어우러지도록 엮으면 한결 나았겠다고도 생각합니다. 모든 새는 저마다 다른 숨결로 사람 둘레에서 노래를 베풀고 밭일꾼으로 이바지해요. 모든 새는 숲에서 조용히 살더라도 마을까지 퍼지는 노랫가락으로 온누리를 아늑하게 어루만지기도 합니다. 까치도 까마귀도 비둘기도, 매도 올빼미도 박쥐도, 갈매기도 찌르레기도 꿩도 다 다르게 아름다이 사람 곁에서 살아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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