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개의 고양이
멜라니 뤼탕 지음, 김이슬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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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5.

그림책시렁 854


《개와 개의 고양이》

 멜라니 뤼랑

 김이슬 옮김

 창비

 2021.10.20.



  우리는 참 쉽게 휩쓸린다고 느낍니다. 어디에서 무엇이 뜨면 우르르 몰려갑니다. 어디에서 무엇이 좋다고 하면 와르르 북적입니다. ‘좋은 것’이라 하니 ‘나쁘지 않다’고 하겠지만, “가장 빛나는 길”이란 남이 지어 주지 않아요. 가장 즐거운 길이란 늘 스스로 짓습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굳이 집짐승을 건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처럼 짐승도 홀가분히 살 노릇이요, 이따금 마루나 마당이나 들이나 숲이나 바다나 멧골을 함께 누리면서 해바라기를 하면 넉넉하다고 여겼어요. 이제 시골에서뿐 아니라 서울(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느긋이 누릴 마루나 마당이나 들이나 숲이나 바다나 멧골은 확 사라집니다. 지난날 어린이는 누구나 마을이나 골목이나 들숲바다를 헤치며 놀았으나, 오늘날 어린이는 부릉이·잿빛집·배움터에 갇힌 몸입니다. 《개와 개의 고양이》는 이런 오늘날에 걸맞게 짠 줄거리이네 싶어요. ‘갇힌 몸’이라 ‘가둔 곳’에서 ‘떠나고 싶’겠지요. 이러며 ‘곁짐승·곁벗(반려동물)’을 둘 텐데, 떠날 적에는 떠나더라도 좀 생각부터 해야지 싶습니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가두었나요? 우리는 왜 애써 우리를 가두려는 그곳에 머물러야 할까요? 누구도 안 갇히고 누구라도 홀가분히 지낼 삶터는 어디일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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