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1 - 프로포즈, 영희와 철수 사랑에 빠지다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김영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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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4.

만화책시렁 396


《사랑해 10》

 김세영 글

 허영만 그림

 채널

 2001.2.15.



  사람이기에 사랑을 하기 마련이지만, 사람이 어떤 숨빛인지 살피지 않거나 사랑이 어떤 빛살인지 헤아리지 않으면 ‘살부빔’에 갇히거나 ‘순이돌이 갈라치기’에 빠집니다. 2000년 언저리에 ‘스포츠신문’에 실었고, 2007년에 ‘김영사’란 곳에서 새로 펴낸 《사랑해》는 그린이가 어떤 눈길로 삶·사람·살림을 바라보는 웃사내(가부장제)인가를 환히 드러냅니다. 아무리 너덧 살 아이를 내세운다지만, 아이가 속옷을 들추면서 예쁘냐고 묻는 그림을 버젓이 싣고, 순이는 언제나 집안일을 하고 돌이는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얼거리에,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을 ‘이기주의’라고 얕보는 마음이요, 돌이는 툭하면 추근질(성추행)을 일삼는 눈빛이나 손길이나 몸짓입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그냥 막놈이요 쓰레기인 모습인데 “사랑해”란 이름으로 그리니, 오늘날 이 나라를 넌지시 비꼬거나 나무라려는 생각일까요? 아니면 그린이 스스로 사랑에는 아무 마음이 없고 생각이 없다는 민낯을 환히 보여주는 셈일까요? 지난날 총칼나라(군사독재)에 이바지하는 그림을 그렸다손 치더라도, 이제는 어깨동무(성평등)라는 마음을 다스리면서, 부디 살림돌이라는 자리를 바라보기를 빌 뿐입니다. 살림을 하지 않기에 고인물이요, 살림을 등진 눈으로는 사랑을 터럭만큼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ㅅㄴㄹ


“당신 시골에서 살아 본 적 있어? 이런 오지에서 살 자신 있어?” “음. 지우 때문에 안 되겠네. 이제 곧 유치원도 보내고 학교도 보내야 하잖아!” … ‥하지만 자신들의 가난한 행복을 위해 자식을 포기한다는 게 과연 욕심 없는 마음일까? 그건 또 다른 형태의 이기주의 아닐까?” (47, 49쪽)


“우리들은 모두 여자에게서 태어났어.” “그래서?” “내가 여자들을 쳐다보는 것은 고향 하늘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거야.” (77쪽)


“바람이 나쁜 게 아니야. 바람이 돌을 사랑해서 수천만 년 동안 쓰다듬어 주고 뽀뽀해 주고 그래서 돌의 모습이 저렇게 변한 거야.” “엄마, 나한테 뽀뽀하지 마! 지우고 저렇게 못생겨지면 어떡해!” “하하! 사랑은 괜찮아. 뽀뽀하면 할수록 이뻐지는 거야.” (116쪽)


“뭘 그렇게 넋을 잃고 쳐다봐? 저런 거 처음 봐?” “음. 여자를 응원하고 있었어. 여자가 계속 이겨서 높이높이 올라가면 팬티가 보일지도 모르잖아?” “윽! 치한 같으니!” “흐흐.”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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