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1. 사랑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이레쯤 앞서 만난 이웃님이 고흥 한켠 도랑물에 삽차가 뭔가 시멘트를 철푸덕거리는 짓을 보더니 “저게 100억짜리야. 가만 둬도 멀쩡한 냇물에다가 100억을 들여서 시멘트를 들이부어.” 하고 말씀합니다. 처음 고흥에 깃들 적에 이 두멧시골에 막삽질이 덜하거나 드물 줄 알았으나, 열 해 남짓 살면서 외려 두멧시골이라서 막삽질이 매우 흔한 줄 깨달았습니다. 1000억이니 1조이니 하는 돈이 춤추면서 빼돌리는 뒷짓은 드물지만, 100억이나 200억쯤 되는 ‘작은(?)’ 막삽질은 꽤 흔해요. 두멧시골이라서 농어촌진흥공사를 비롯한 곳곳에서 목돈을 퍼주는데, 하나같이 뜬금없는 곳을 파헤쳐서 시멘트를 붓습니다.
시골에 살지만 부릉이(자동차 또는 경운기 또는 농기계)가 없기 때문에 ‘면세유’를 받지 못합니다. 시골에 살아도 논밭이 없기 때문에 빈손입니다. 제가 사는 마을에도 햇볕판(태양광)을 무시무시하게 때려박았는데 ‘한전 보상금’이 마을에 얼마나 나왔는지 마을지기(이장)하고 마을개발위원회가 밝힌 적도 없고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한 마디를 들은 일도 없습니다.
서울사람은 서울 벼슬아치(공무원)가 돈 떼어먹는 짓을 일삼는 줄 웬만큼 알 텐데, 시골 벼슬아치는 서울꾼을 비웃듯이 엄청난 뒷짓을 늘 꾀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돈이 모자라거나 없지 않습니다. 뒷짓꾼이 수두룩할 뿐입니다. 새 나라지기가 되고 싶은 어느 분이 “엉터리 삽질을 걷어내면 농촌에 사는 모든 사람한테 농촌수당을 다달이 30만 원씩 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줄 진작 알면 진작 그 길을 펴야 마땅하겠지요. 나라지기가 된 다음에 펼 길이 아니라, 하루빨리 모든 뒷짓을 갈아엎고서 펼 노릇입니다.
문득 혼잣말을 합니다. “그러면 숲노래 씨는 뭘 바라시오?” “사랑.” “사랑? 그뿐?” “응. 사랑이면 넉넉해.” “그러면 숲노래 씨는 뭘 주시겠소?” “사랑.” “사랑? 그뿐?” “응. 내가 받을 하나는 그저 사랑이고, 내가 줄 하나도 언제나 사랑이야.”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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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