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인천 시리즈 1 : 조감도와 사진으로 보는 1930년대
김용하 외 지음 / 토향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2.29.

읽었습니다 80



  길그림 하나하고 얽힌 집살림(건축)을 파헤친 《모던인천 시리즈 1 조감도와 사진으로 보는 1930년대》를 거듭 읽으면서 가늘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일본사람이 1930년대에 남긴 인천 길그림에 나온 ‘일본집’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그곳이 어떤 몫을 했는지 다루는 줄거리는 안 나쁩니다. 그러나 어느 나라이든 고장이든 마을이든 우두머리·벼슬아치가 아닌 ‘수수한 사람들’이 터를 닦고 꾸립니다. 오랜 길그림을 보면 수수한 살림집을 으레 ‘ㄷ’ 꼴로 그려 놓습니다. 이런저런 ‘일본집’은 쳐다볼 마음이 없습니다. 깨알처럼 박힌 ‘ㄷ’ 집이 궁금하고, 이 ‘ㄷ’ 집 가운데 오늘까지 고스란히 살림을 이은 수수한 이웃이 궁금합니다. 저라면 옛 인천 길그림을 펴고서 ‘ㄷ’ 집에 살던 수수한 이웃님 살림자락을 하나씩 알아볼 테고, 오랜 살림집에서 일군 수수한 삶이야기를 귀여겨듣겠습니다. 자꾸 꾼(전문가) 눈길로만 보려 하면 ‘마을’하고 ‘사람’은 ‘ㄷ’ 꼴이 되어 사그라듭니다.


《모던인천 시리즈 1 조감도와 사진으로 보는 1930년대》(김용하·도미이 마사노리·도다 이쿠코 엮음, 토향, 2017.8.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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