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586


《내가 만드는 요리》

 김성수 엮음

 소년생활사

 1979.1.15.



  밥은 ‘만들’지 않습니다. 밥은 ‘짓다·하다’란 우리말로 나타냅니다. ‘요리’는 일본스런 한자말이라지요. ‘조리’란 다른 한자말도 있는데, 우리말로는 ‘밥짓기·밥하기’나 ‘밥차림’입니다. 우리는 언제쯤 “우리 밥짓기·우리 밥차림”을 생각할까요? 《소녀생활》 1979년 2월호 덧책(별책부록)으로 나온 《내가 만드는 요리》는 ‘소녀생활’이라는 달책에 덧책으로 나왔듯이, 푸른순이(청소녀)가 익힐 길을 들려줍니다. 1979년뿐 아니라 1989년에도 푸른순이가 익힐 길을 집안일로 못박은 우리나라인데, 2009년을 지나고 2019년을 지나는 사이 어느 대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순이돌이 모두 손수 밥을 지을 줄 알아야 한다고 또렷하게 짚을까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되어 순이돌이가 함께 집안일도 집살림도 즐거이 맞아들여 하루를 노래하자는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내가 만드는 요리》를 보면, 앞뒤 속종이에 “소년생활 칼라북스 120권 완간” 알림글하고 “소년생활 불루북스” 알림글이 있습니다. 《소년생활》이란 달책이 따로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소년생활’이 따로 있었다면 어떤 덧책을 여미었을까요? 푸르게 살아갈 이 나라 여린 눈망울에 어떤 숨빛을 나누거나 물려주는 어른일 적에 아름다울까 하고 돌아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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