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전 -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 위하여
김버금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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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2.12.

읽었습니다 62



  우리는 저마다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잘나거나 못난 사람은 없습니다. 서로 다르고, 언제나 새롭습니다. 처음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도록 스스로 걸어온 발자국으로 이야기가 새록새록 피어났습니다. 이름난 누가 쓴 글이 대단할까요? 이름 안 난 누가 남긴 글은 허술할까요? 저마다 사랑으로 살아온 나날이기에, 누구나 스스로 이 삶을 고스란히 바라보며 그대로 옮기면 빛나는 하루입니다. 《당신의 사전》은 글님이 아버지하고 얽힌 삶자락을 차근차근 풀어서 옮깁니다. 곧잘 글멋을 부리는 대목은 군더더기입니다만, 먼발치가 아닌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살피며 담아낸 대목은 따사롭습니다. 아버지 이야기를 글로 옮길 적에 ‘아버지가 쓰는 말씨’를 더욱 투박하게 가다듬는다면 한결 빛나리라 생각해요. 멋을 부리려는 삶이 아니기에, 글은 멋나야 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려는 삶이기에, 글은 오직 우리가 스스로 짓고 누리고 나누면서 꿈꾸는 결을 쓰면 넉넉합니다.


《당신의 사전》(김버금 글, 수오서재, 2019.9.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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