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12.5.

숨은책 583


《도둑고양이 연구》

 이자와 마사코 글

 히라이데 마모루 그림

 이예린 옮김

 파랑새

 2008.2.21.



  이제는 ‘길고양이·골목고양이·마을고양이’ 같은 이름이 흔하지만, 2010년을 넘어서도록 ‘도둑고양이’란 이름을 널리 썼습니다. 왜 ‘도둑고양이’라고 오래도록 가리켰을까 하고 돌아보면, 예부터 고양이를 따로 기르거나 돌보는 일이 드물었어요. 사람 손길을 꺼리는 ‘들개’가 있습니다만, ‘길들인 늑대’를 ‘집개’로 삼았기에 ‘개 = 집개’요 ‘고양이 = 들고양이’였어요. 고양이가 발자국 소리 없이 들어와서 슬쩍 ‘사람밥’을 물어 갈 적에 “예끼! 이 도둑놈!” 하고 성내기 일쑤였고 ‘도둑고양이’란 이름이 퍼졌어요. 일본에서 1991년에 나온 《ノラネコの硏究》를 2008년에 한글판으로 낼 적에 《도둑고양이 연구》란 이름을 붙일 만큼 고양이를 비롯한 이웃 숨결을 바라보는 눈길은 ‘사람 한복판’입니다. 그런데 고양이로서는 사람들이 자꾸 들숲을 밀고 혼자 다 차지하려 하니, 사냥터도 삶터도 잃어 ‘사람밥 사냥하기’에 나설밖에 없지 않을까요? 일본책에 붙은 이름을 살피면 ‘ノラネコ’는 ‘들고양이’요, 그림책 줄거리로 보면 ‘길고양이·마을고양이’입니다. 글님·그림님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를 고양이 마음·눈빛·몸짓이 되어 지켜보면서 느끼려 해요. 이웃으로 동무로 사귀려는 한마음입니다.


ㅅㄴㄹ


#ノラネコの硏究

#伊澤雅子 #平出衛

#大草原のノネコ母さん

#Suivonscechat #24heuresdanslaviedun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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