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28. 문득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조금 더 생각을 모아서 추스르면 되겠네 싶으나 “아니야, 넘기자.” 하고 여기면서 하루이틀이나 사나흘이나 보름이나 달포를 묵히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넘기는 글이 수두룩하듯 오늘쯤 느낌글을 매듭지을까 생각하다가 “아니야, 지켜보자.” 하고 여기면서 몇 해째 자리맡에 쌓은 책이 멧더미입니다.


  기다리는 글하고 책을 서둘러 갈무리하지는 않습니다. 맞춤한 때에 알맞게 갈무리하더군요. 속낯도 민낯도 매한가지예요. 때가 되면 속낯이 환히 드러나고, 곳이 되면 민낯이 불거집니다.


  낮나절에 모로 누워서 하루쓰기를 하다가 “민낯을 본대서 나쁘게 여길 까닭도, 그렇다고 좋게 감쌀 까닭도 없다”는 대목을 새삼스레 생각했습니다. 남을 볼 일이 아닌 우리 길을 그릴 노릇이니까요. ‘남획’이란 한자말을 풀어내다가 보름 남짓 묵히는데, 곧 끝내겠지요. ‘규모’란 한자말을 가볍게 풀려는데 마음에서 “아니야, 더 살펴.” 하는 소리가 들려 보기글을 하나둘 모으는 사이에 ‘규모’란 한자말을 사람(어른)들이 얼마나 엉터리로 아무 데나 쓰는가를 한결 넓게 들여다보았습니다. 한자말 ‘치사’는 네 가지로나 쓰지만, 넷 모두 쉽고 부드러이 쓸 우리말이 버젓이 있어요.


  말이란, 우리 생각을 비추는 마음입니다. 아무 말이나 쓴다면, 스스로 익숙하다고 여겨 어느 낡은 말씨를 붙잡는다면, 이이는 낡은 굴레를 마음에 씌우는 셈입니다. 바른말을 들려주는 이웃이나 동무가 없기에 스스로 쳇바퀴에 갇히는 분도 많지만, 바른말을 꺼리거나 자르거나 손사래치거나 싫어하거나 미워하기까지 하면서 스스로 수렁에 잠기는 분도 참 많습니다. 바르게 생각할 적에 마음에 별빛이며 햇빛을 바를 수 있어요. 바르게 생각하려고 말을 가다듬기에 밝게 트이는 마음으로 나아가고요.


  우리말 ‘말·마음’이 말밑이 같고, ‘바르다·밝다’가 말밑이 같습니다. ‘말·마음’은 ‘물’로 말밑이 뻗고, ‘바르다·밝다’는 ‘별’로 말밑을 잇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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