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탈사자춤
유승정 지음 / 초방책방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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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1.24.

그림책시렁 818


《봉산탈 사자춤》

 유승정

 초방책방

 2007.3.20.



  춤은 남한테 보이려는 몸짓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남한테 보이려고 선보이는 몸짓은 하나도 없습니다. 언제나 내 춤을 내 넋이 보고, 내 말을 내 넋이 듣습니다. 바닥을 울리는 발소리 따라 바람을 가르는 어깻짓이 춤이라고 느낍니다. 한바탕 놀이를 즐기면서 땀방울을 빗방울처럼 날리는 몸짓으로 활짝 웃기에 춤이라고 느낍니다. 《봉산탈 사자춤》을 읽다가 이 춤사위를 편 마당을 가만히 그립니다. 탈춤은 누가 추었을까요? 탈춤은 누가 구경했을까요? 탈을 쓰고서 나리(양반)를 익살스레 나무랐다고 합니다만, 탈을 썼어도 임금이나 벼슬꾼을 건드리거나 짚은 일이란 없습니다. 나리(양반)쯤이야 건드릴 만해도, 벼슬을 쥐거나 임금이란 자리에 있는 님(또는 놈)을 건드렸다가는 뼈를 못 추릴 뿐 아니라 바로 죽었을 테니까요. 오늘 우리는 옛날하고 달라 ‘누구나 하고픈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거짓말이라고 느낍니다. 어린이 목소리가 새뜸(신문)에 나오나요? 웃기지 마요. 푸름이 목소리가 새뜸(방송)에 나오나요? 얼어죽을 일이죠. 시골 목소리가 새뜸에 나오지 않습니다. 바른붓을 놀렸다가는 주둥이가 날아갑니다. 탈춤은 ‘익살스러운 춤짓에 흐르는 눈물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탈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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