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염무웅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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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4.

읽었습니다 52



  푸른배움터를 다니던 열일곱 살(1991년)에 《민중시대의 문학》을 읽으며 이런 목소리를 내는 분이 있구나 하고 놀랐는데, 2021년에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를 읽으면서 이분도 그저 ‘힘켠(기득권)’에 젖어들어 글빛을 잃었다고 느낍니다. 적잖은 분들은 저쪽을 ‘보수언론’이라 삿대질하면서 싸움을 거는데, ‘이쪽이라 하는 보수 아닌 언론’도 그동안 ‘또다른 힘켠’이 되어 왔습니다. 굳이 싸워야 한다면 모든 힘켠·돈켠·이름켠 아닐까요? 《샘터》가 처음 나올 적에 박정희 그늘을 얼마나 얻었는가를 스리슬쩍 넘어가지만, 감출 수 있을까요? 저쪽을 삿대질하기에 ‘바른붓’이지 않습니다. 바른붓이란 스스로 ‘푸른숲’이 되어 살아가는 숨소리를 담는 글빛입니다. 여든 살 나이라서 ‘어른’이라면 이 나라에 어른은 다 죽었다는 소리일 테지요. ‘저쪽 잘잘못’뿐 아니라 ‘모든 잘잘못’에 입을 열지 않는다면 그이는 힘켠일 뿐, 바른붓도 어른도 아닌 샛장수입니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글, 창비, 2021.6.30.)


ㅅㄴㄹ


이렇게 ‘글발림’을 하면서

슬그머니 꼬리를 뺄 만큼

기득권 단맛이란

대단한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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