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을 드러내다 - 살뜰히 설명하는 어린이 글 글놀이터 2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시흥 작은 모임 연꽃누리 엮음 / 삶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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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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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목소리는 어린이 곁에 가야 듣습니다. 어린이 곁에 가지 않는다면 어린이가 어떤 말을 펴면서 어떤 마음을 드러내고 싶은가를 알 길이 없어요. 먼먼 옛날, 사람들이 임금이나 벼슬꾼을 안 쳐다보고 손수 풀꽃나무를 아끼면서 살림을 돌보던 무렵에는 어른이면 누구나 아이하고 눈맞춤을 하면서 귀를 기울였고, 아이들은 하루를 신나게 놀면서 어른스레 철이 드는 길을 꿈꾸었어요. 오늘날은 아이들을 배움수렁에 집어넣기만 할 뿐,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어른이 확 줄었습니다. 찰칵찰칵 할 적에나 아이를 곁에 둘 뿐인 교육감에 국회의원에 군수·시장에 대통령인걸요. 《본색을 드러내다》는 시흥에서 어린이로 살아가는 목소리를 차곡차곡 여미었습니다. 아이들 마음이며 눈빛이며 삶이며 오늘이 묻어나는 값진 책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른이 써서 어른끼리 읽는 책’은 좀 내려놓고서 ‘아이들 삶과 눈빛과 목소리가 흐르는 책’에 손을 뻗을 노릇이지 싶어요. 아이가 참말로 앞빛이라면.


《본색을 드러내다》(시흥 어린이 글·연꽃누리 엮음, 삶말, 2020.3.1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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