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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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3.

읽었습니다 31



  한자말 ‘차이·차별’을 뜯으면, ‘異·別’은 ‘다르다’이고, ‘差’는 ‘어긋·틈’입니다. 우리는 이 한자말을 어느 만큼 알까요? 우리말 ‘다르다·어긋나다·벌어지다’하고 ‘사이·틈·틈새’는 얼마나 아는가요? ‘가르다·가리다·긋다·금’이나 ‘나누다·자르다·치다’는 어느 만큼 헤아릴까요?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우리 삶터에 떠도는 허깨비를 짚으려고 합니다. 다만 ‘차이·차별’을 뜯는 길에서 그치고 말아, 사람이 사람다이 나아갈 길까지는 다루지 않는구나 싶어요. “서로 다른” 줄 알면 “차별하지 않을”까요? “서로 다르다”고 여기기에 “차별하고 또 차별하”지 않나요? ‘나’하고 ‘남(너)’은 ‘다르다’지만, “보는 자리”가 다를 뿐, 바탕은 숨결이라는 빛이라는 대목으로 같아요. 서로 ‘사랑’일 적에는 사람다이 푸른숲입니다만, 사랑이 아닌 ‘다른(구분·구별)’ 길만 찾는다면 어느새 ‘차이·차별’에 빠져서 헤매는 쳇바퀴에 스스로 갇히더군요.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글, 창비, 2019.7.1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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