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2021.10.27.

읽었습니다 19



  《서울의 엄마들》을 읽으며 《서울의 아빠들》 같은 책이 나란히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다 어디 갔을까요? 어깨동무(성평등·페미니즘)를 이루자면, 순이 곁에 돌이가 꼭 있어야 하고, 순이뿐 아니라 돌이가 함께 깨어날 노릇인데, 어쩐지 돌이는 영 안 보여요. 나라 곳곳에서 이야기꽃(강의)이나 책수다(북토크)가 꽤 많은데, 이야기꽃이나 책수다를 챙기는 아빠는 왜 이렇게 드물까요? 더 나아가 “서울 아줌마”하고 “서울 아저씨”라는 눈길로 바라본다면 이 책이 확 달랐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엄마”라는 이름답게 ‘서울살이 틀에 맞춘 길’만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서울이 좋으니 서울에서 살겠지요. 숲으로는 마음이 안 차니 서울이라는 잿빛을 좋아하겠지요. 글을 쓰건 책을 내건 길잡이(교사·강사·교수)로 일하건, 부디 “아줌마 아저씨”나 “어버이”라는 눈썰미로 둘레를 바라보고 아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펴 보기를 빕니다. 꽤 아쉽던 책입니다.


《서울의 엄마들》(김다은과 열 사람, 다단근, 2021.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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