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10.23.

숨은책 557


《物質觀の歷史, 化學史の中心として》

 スヴェドベリ-

 田中 實 옮김

 白水社

 1941.1.17.첫./1952.12.25.넉벌.



  열린책숲(공공도서관)에서 새책을 들일 적에 마을책집한테 맡기곤 합니다. 서로 이바지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인 책을 열 해·스무 해 뒤에는, 또 서른 해·마흔 해 뒤에는 어떻게 할까요? ‘도서관·십진분류법’을 비롯해서 온갖 말씨는 일본사람이 한자로 지었습니다. ‘수서(收書)’도 일본 한자말 가운데 하나예요. 책을 들이거나 맞추거나 차리는 일이라면 우리말로 ‘책들임·책맞춤·책차림’으로 옮길 만합니다. 책을 가를 적에는 ‘책가름·책갈래’로 옮길 만하고요. 《物質觀の歷史, 化學史の中心として》는 “국민대학교 도서관”에 “1961.6.13. 8314” 같은 글씨가 적힌 채 들어왔다가 2020년 무렵 버린 책입니다. 빌린이가 아무도 없이 예순 해를 살다가 책숲(도서관)을 떠나야 했는데, 문득 살피니, “外國圖書, 株式會社 文耕書林. 서울 忠武路 八口. 電話 2.8855番. 賣上카-드 No.3575 ¥280”라 적힌 쪽종이가 그대로 있습니다. 국민대 도서관에서 이 쪽종이를 떼어냈다면 1961년에 어느 마을책집에서 책을 사들였는지 안 남았을 테지만, 이 쪽종이가 남아서 서울 충무로에 있던 〈문경서림〉 자취를 읽고, 책들임 흐름을 살핍니다. 줄거리뿐 아니라 손자취로 함께 읽는 책입니다. 모든 자취에는 우리 삶이 깃듭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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