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호수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0.20.

읽었습니다 7



  한때 ‘지식산업사 박경리 문학전집’을 거의 다 짝을 맞추었다가 모조리 헌책집에 내놓은 적 있습니다. 박경리 글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줄 알지만,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롭게 짓는 사람으로서 이녁 글자락을 살필수록 ‘일본말씨·옮김말씨·일본 한자말’로 춤추는 책을 도무지 곁에 못 두겠다고 여겼습니다. 요새 박경리 님 책을 천천히 다시 삽니다. “박경리 글결이 얼마나 우리말씨답지 않은가를 이야기하”자니 되살 수밖에 없더군요. 《호수》란 이름으로 내놓았다가 《내 마음은 호수》로 이름을 바꾼 글을 읽으면서 줄거리나 엮음새도 1960∼70년대스러웠고 ‘왜 이렇게 우리말을 싫어하시나?’ 싶었습니다. 다만 이녁이 싫어한 말은 ‘돌이(남자)가 세운 먹물글’이었을 테지요. 그렇다면 ‘순이(여자)가 가꾼 살림말’로 글꽃을 지피셨다면 눈부셨을 텐데요. 아이를 낳아 돌보며 삶말을 온마음으로 물려준 순이사랑으로 글꽃을 여밀 줄 아는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내 마음은 호수》(박경리 글, 마로니에북스, 2014.8.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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