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 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
채효정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1.7.18.

인문책시렁 201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채효정

 교육공동체 벗

 2017.6.27.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채효정, 교육공동체 벗, 2017)는 책이름에 맺음말이 드러납니다. 열린배움터(대학교)라고 하는 곳은 오늘날 같은 길이어서는 이 배움터가 무너지고 이 나라도 무너질 뿐 아니라, 아이들하고 어른 모두 나란히 무너지는 낭떠러지로 치달을 뿐이라서 밝혀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면 돼요. 누구나 어느 배움터이든 들어갈 수 있으면 되고, 누구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으면 돼요. 어느 곳에서도 마침종이(졸업장)나 솜씨종이(자격증)를 안 주면 됩니다.


  보기를 들어 볼게요. 흔히 열린배움터 문헌정보학과라는 데를 마쳐서 ‘사서 자격증’을 주는데, ‘사서 자격증’이 있어야 책숲(도서관)이라는 곳을 책숲답게 알뜰살뜰 가꾸면서 책빛을 밝히나요? 마을책집을 여는 일꾼은 열린배움터를 안 나오면 책집살림을 못 꾸리나요? 이른바 열린배움터 문예창작학과를 나와야 글꽃(문학)을 쓸 수 있나요?


  모든 이름(명예와 신분과 자격)은 허울입니다. 이제 열린배움터 얘기는 그만두기로 해요. 아이들을 이런 데에 보내지 말아요. 이런 데에서 일하는 어른인 우리는 모두 그만두고서 나오면 좋겠어요. 마침종이를 돈으로 주고받는 그런 데가 아니라, 우리 보금자리에서 즐겁게 배우고 신나게 나누는 길을 가기로 해요. ‘요리 강의’를 들어야 밥을 짓는다면 얼마나 메마른가요? ‘목수 수업’을 받아야 집을 짓는다면 얼마나 벅찬가요?


  아이들은 어버이라는 품에서 자라기에 말을 익히고 삶을 바라보며 사랑을 깨닫습니다. 어버이는 “배우는 품”이요 “배우는 집”입니다. 어버이는 ‘학교’이지 않습니다. 마침종이·솜씨종이(졸업장·자격증)를 돈으로 주고받는 얼거리인 열린배움터(대학교)이기에 갖가지 말썽거리와 잘못이 불거지고 끊임없이 생겨요. 허울·겉모습이 아닌 손길·눈길로 마주하는 마을이 되고 집이 되고 살림이 된다면, 이때에는 어떤 말썽이나 잘못이 깃들지 않습니다. “교육 개혁·제도 개혁”이 나쁘지 않습니다만, 거의 밥그릇다툼(기득권 정쟁)에서 맴도는 그런 ‘껍데기 개혁’이 아닌, 삶자리(보금자리) 사랑길을 생각하고 나누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그렇지만 이 고등학교의 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것이 있기는 있다. 그 건물은 있다. 무엇인가가 이 있는 것에 속해 있다면, 그것은 그것의 있음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을 있는 것 안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다. (33쪽)


지금은 그 세력이 너무 위축되어서 학내에선 운동권 학생들이 거의 소수자가 되어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되도록 옹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싶지만 반성할 건 반성해야죠. (98쪽)


아이디어 하나로 자동차 수백 대를 파는 것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죠. 근데 이게 누구의 미래죠? (119쪽)


대학 교육에서 전공성의 약화는 심화된 지식의 전수라고 하는 고등교육의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179쪽)


이 이사들은 과연 무슨 자격으로 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 몫을 가지고 있지요? (24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