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이야기 - ~후지코 F 후지오 선생님의 뒷모습~
무기와라 신타로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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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7.8.

넌 꿈이 뭐니?



《도라에몽 이야기》

 무기와라 신타로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1.4.30.



  《도라에몽 이야기》(무기와라 신타로/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1)는 도라에몽을 지어내어 그림꽃으로 담아내어 온누리 어린이가 사랑하도록 이끈 그림꽃님이 어떻게 삶 끝자락을 보냈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그림꽃 하느님(만화의 신)으로 테즈카 오사무 님이 있는데, 두고두고 동무로 지낸 후지코 F 후지오 님도 날마다 끝없이 그림꽃을 그리다가 삶을 내려놓았다지요.


  이웃나라 일본이라고 해서 모든 그림꽃님이 새내기로 선보이던 날부터 삶을 내려놓는 막날까지 손에 붓을 쥐지는 않습니다. 도무지 사랑받지 못해서 그만두는 분이 있고, 돈하고 이름을 꽤 얻고 나서 더는 안 그리고 노는 분이 있으며, 돈하고 이름을 제법 얻고 나자 그림결이 흐트러지는 분이 있습니다.


  새삼스럽습니다만 《도라에몽 이야기》로 들려주는 그림꽃님 이야기는 참으로 단출합니다. “넌 꿈이 뭐니?”예요. 그림꽃 《도라에몽》도 모든 이야기에 밑바탕으로 까는 줄거리랑 이야기는 바로 “넌 꿈이 뭐니?”입니다.


  그림꽃님은 “삶도 죽음도 언제나 그림꽃과 함께”였어요. 《도라에몽》에 나오는 진구(일본이름 노비타)는 “이슬이(일본이름 시즈카)랑 사랑짝을 맺기”를 꿈꿉니다. 뒷날 진구(노비타)를 사랑짝으로 맞이하는 이슬이(시즈카)는 “착하고 곱고 즐거우면서 푸른 나라”를 꿈꾸지요.


  그림꽃을 빚은 분은 “죽는 막날까지 그림꽃을 그렸다”고 했습니다만, 다시 말하자면 아무리 나이를 먹거나 늙는다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그림꽃이라는 길’을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즐겁게 가는 길이 있다면 끝(정년·정년퇴직)이 없습니다. 남이 시키는 일을 받아서 하는 자리에 서기에 끝(정년·정년퇴직)이 있어요.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서 가게를 차리는 가게지기한테도 끝이 없습니다. 찻집지기도 책집지기도 빵집지기도 꽃집지기도 떡집지기도 끝이 없어요. 스스로 즐겁게 일하기에 언제나 튼튼한 마음과 몸이요, 스스로 반가이 맞이하는 하루이기에 늘 웃고 노래하면서 일할 줄 알아요.


  우리 집 아이들하고 《도라에몽》을 툭하면 다시 읽습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스무 살을 지나고 마흔 살을 넘어도 《도라에몽》을 새로 읽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예순 살이나 여든 살을 넘어도 《도라에몽》을 곁에 둘 테지요. 이 그림꽃책을 펼 적마다 흘러나오는 한 마디 “넌 꿈이 뭐니?”를 새록새록 되새기면서.


ㅅㄴㄹ


“신 같은 분이 ‘도와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그날 바로 전문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1988년 4월, 후지코 프로 입사! (28쪽)


선생님은 책을 좋아하셔서 늘 여러 권의 책을 갖고 다니시기 때문에 가방이 엄청 무겁습니다. (36쪽)


선생님은 늘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출근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여기에 그 도라에몽을 그리는 후지코 F. 선생님이 있어요!”라고 소리치고 싶을 만큼 대 선생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계셨어요. (53∼54쪽)


“선생님, 진구네 집 전화기가 바뀌었는데요.” “아아, 그거. 우리 집 전화기를 바꿨거든요.” “네?” (62∼63쪽)


사실 베트남에서도 선생님 만화를 출판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베트남에서도 도라에몽은 큰 인기랍니다! 선생님은 그 베트남에서 출판되는 책의 수입을 거절하고, 대신 베트남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 제도를 만드셨습니다. (69쪽)


당시엔 어떤 도구로 색을 칠하는지 진짜 궁금했어요. 후지코 프로에 입사하고 알게 됐죠!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수채물감이었구나!” (75쪽)


“이렇게 그릴 수 있으면 좀더 다양하게 맡길 걸 그랬네.” 정말로 기쁘고 배려심 넘치는 말이었습니다. 그게 선생님께 들은 마지막 말이 되었습니다. (86쪽)


#藤子F不二雄 #ドラえもん #ドラえもん物語 #むぎわらしんたろう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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