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노래 2021.6.22.

놀이하는 어린이 6 놀이사람



  어린이책은, 삶을 그리는 손길을 글이라는 이야기로 담는 책이라고 본다. 그림책은, 사랑을 그리는 꿈을 그림이라는 이야기로 엮는 책이라고 본다, 노래책(동시집)은, 살림을 그리는 숲을 노래라는 이야기로 짓는 책이라고 본다. 이 세 가지 책을 스스로 읽다가, 아이한테 읽어 주다가, 아이가 손수 읽고 누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처럼 생각했다. 우리말 ‘놀다’는 몸을 움직이는 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노을’이라든지 ‘노랗다·누렇다(땅)’하고 맞물리기도 하고, ‘노닥거리다’로 이어가기도 한다.


  놀이란 무엇일까? 곁에 무엇이 있어야 놀까? 아기가 문득 목을 가누고 눈망울을 어버이하고 맞추는 몸짓도 ‘놀이’가 된다. 어버이가 아이 발을 한손으로 모아서 세우는 몸짓도 놀이가 된다. 걸음마도 놀이요, 짝짜꿍도 놀이가 될 뿐 아니라, 맘마를 먹는 손짓까지 놀이에다가, 입을 벙긋해서 터뜨리는 말길까지 놀이라는 얼거리를 본다면, 놀이란 가장 쉽고 즐거우면서 수수한 우리 오늘이라고 느낀다.


  놀이는 남이 시켜서는 못 한다. 언제나 스스로 놀고, 놀잇감을 찾고, 놀이를 지으며, 놀이동무를 사귄다. 일은 어떠한가. 일은 남이 시켜야 하는가? 시키는 일이란 심부름이다. 스스로 하기에 ‘일’이다. 스스로 일어나는 몸짓이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니까 놀이나 일은 모두 우리 마음에서 피어나는 몸짓이다.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빚듯 놀이를 같이하는 ‘놀이사람(인형)’이다. 놀이말은 참 쉽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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